"글로벌 'AAA'급도 만들 수 있어"...엔씨 3D스캔 스튜디오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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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AA'급도 만들 수 있어"...엔씨 3D스캔 스튜디오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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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 사진=엔씨소프트
 

게임 속 인물 또는 사물은 전통적으로 적잖은 시간이 드는 세밀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근래에는 기술의 발달로 실제 3차원(3D) 모델의 형태나 움직임을 고스란히 옮겨 놓는 것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작업을 위한 시설을 가장 먼저 갖춘 게임사로 엔씨소프트(NC)가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국내 업계에서는 최초로 비주얼센터 비주얼테크실 산하 3D 스캔 스튜디오를 구성하고 3D 그래픽 작업을 위한 라이브러리를 축적해 왔다.
 지난해 10월 판교 본사에서 별도 공간으로 확장 이전, 5명 규모의 팀으로 운영한다.
인물 등의 실제 동작을 인식해 게임에 사용하는 작업은 별도 모션캡처 스튜디오에서 맡는다.  


확장된 3D 스캔 스튜디오는 인물 촬영에 주로 쓰이는 대형 장비 외에 작은 사물의 세부 촬영을 위한 장비가 추가되고 공간도 약 2배가량 커졌다.
모션캡처 스튜디오도 올 상반기 기존 18대였던 모션캡처 카메라를 약 100대로 늘려 수원 광교에 전문 스튜디오로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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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스캔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먼저 많은 카메라가 원형으로 모델을 둘러싸고 촬영하는 대형 3D 스캐너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5명의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서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132대의 카메라가 360도 각도에서 동시에 모델을 촬영해 실사와 같은 3D 그래픽으로 변환해준다.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3D 모델링을 형성하는 데 약 15분이 소요되며 촬영된 사진들을 프로젝션 해 텍스처(표면)까지 자동으로 구성할 수 있다.
실사풍의 게임 또는 영상 그래픽 작업을 위한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미리 축적하는 곳이다.


스튜디오 안쪽에는 인형, 장난감과 같은 작은 사물을 스캐닝 할 수 장비가 새로 마련됐다. 기존의 사물을 360도에서 동시 촬영을 하는 대신
 ‘턴테이블’로 피사체를 360도 회전시켜 촬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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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스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다. 개발팀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콘셉에 맞는 모델을 선정해 섭외 후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한다.
오퍼레이터는 이들 사진을 ‘클라우드 포인트’라 불리는 기준점으로 정렬시키고 모델링을 만들고 싶은 부분까지 범위를 설정한 후 프로그램을 돌려 모델링 데이터를 형성한다. 


아직 가공되지 않은 이 데이터는 ‘클린업’ 담당자가 폴리곤(다면체)을 편집하는 ‘리토폴로지’ 작업을 거친 후 텍스처가 입혀진다.
클린업은 초기 모델링의 복잡한 3D 모델링을 실제 게임에 사용하기 적합하게 다듬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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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결과물은 의뢰자 동의 후 개발자와 아티스트들이 언제든지 꺼낼 쓸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 ‘모나’라고 불리는 라이브러리 시스템에 축적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존 2~3개월 걸리던 작업 시간은 5일 이내로 단축됐다. 작업 기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인종‧체형별 다양한 모델들을 섭외해 지속적으로 DB를 쌓아가고 있으며 개발자는 이들 데이터 전체 또는 일부를 자유롭게 사용해 게임에 구현할 수 있다.
미리 데이터를 구축해둔 만큼 이를 사용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도 더 빨리 이뤄진다.


안지훈 엔씨소프트 3D스캔 팀장은 “현재 쌓여있는 DB 라이브러리에는 모든 개발팀이 접속 가능하다. 다양한 모델을 수정해 모바일 게임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는 사실상 무궁무진하다”며 “최대한 많은 고품질 데이터를 구축해 개발팀들의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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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엔씨소프트 비주얼센터 3D스캔 팀장. 사진=엔씨소프트
 

이 같은 시설은 미래 경쟁력을 위한 장기 투자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대비 약 20%(2018년 기준)의 R&D(연구개발) 재투자를 집행했다.
3D 스캔 스튜디오가 속한 비주얼 센터와 각종 음향을 담당하는 사운드 스튜디오, AI(인공지능)센터 등이 대표적인 미래 기술 재투자 대상이다.


안지훈 팀장은 “(3D 스캔은) 당시 국내에서도 생소한 기술이여서 처음 시작했을 때 놀랐다. 실사화 프로젝트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접견실 뚫어서 사용해서 면접 볼 자리도 없을 정도 좁았지만 현재 모습까지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화 등의 영상특수효과(VFX) 업체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리니지' 등 보유한 IP를 게임 외에도 다양한 영상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그래픽, 사운드 전용 시설부터 영상 노하우까지 더하며 ‘넥스트 시네마(Next Cinema)’라는 의미를 담은 사명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안지훈 팀장은 ‘글로벌 ‘AAA’급 게임 그래픽 수준도 구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엔씨소프트의 꾸준한 투자에 의해 서구와의 그래픽 (기술) 격차는 좁혀졌다.
실사 기반 게임은 현재 해외가 훨씬 많은데 우리도 그 정도 수준까지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